할 일

두부장사 2011. 8. 17. 14:29

할 일

 

       강 희 영

 

힘든 세상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기에

후회할 것도 없는 날들

그냥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날

 

이제 아들 딸이 제대로

자기 혼자 살 수 있는 나이가 되고

그리고 혼자서도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춘것을 보고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에 빠지니

 

고단한 세상에 미련은 없다

아름다운 보화가 가득한

평안한 천국을 사모한다

 

이 땅에서  내가 살아 온 날들은

공주나 왕비의 생활이 아닌

마음은 공주요 왕비였는데

무수리가 나의 신분인 것을 왜 몰랐을까?

 

젊은 날 꿈에 부풀어 있었던 날

나는 두레박이 내려 오기를 기다리던 선녀처럼

꿈을 꾸고 살았다.

 

이제 아들 딸이 각각 자기의 몫을 다 하고

나는 벗어날 줄 모르는 자기의 현실에서

어디론가 튀어 나가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아무런 능력도
꿈도 실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아직도 구름속에서 걸어가는 나의 꿈을

어찌 어떤 방법으로 되 돌릴 수 있을까

 

염색을 해야 만 하는 머릿속에

그래도 아직도 꿈을 꿀 수 있는

정신 세계가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할 일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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