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강 희 영
힘든 세상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기에
후회할 것도 없는 날들
그냥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날
이제 아들 딸이 제대로
자기 혼자 살 수 있는 나이가 되고
그리고 혼자서도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춘것을 보고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에 빠지니
고단한 세상에 미련은 없다
아름다운 보화가 가득한
평안한 천국을 사모한다
이 땅에서 내가 살아 온 날들은
공주나 왕비의 생활이 아닌
마음은 공주요 왕비였는데
무수리가 나의 신분인 것을 왜 몰랐을까?
젊은 날 꿈에 부풀어 있었던 날
나는 두레박이 내려 오기를 기다리던 선녀처럼
꿈을 꾸고 살았다.
이제 아들 딸이 각각 자기의 몫을 다 하고
나는 벗어날 줄 모르는 자기의 현실에서
어디론가 튀어 나가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아무런 능력도
꿈도 실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아직도 구름속에서 걸어가는 나의 꿈을
어찌 어떤 방법으로 되 돌릴 수 있을까
염색을 해야 만 하는 머릿속에
그래도 아직도 꿈을 꿀 수 있는
정신 세계가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할 일을 찾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