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연탄 가스의 추억

두부장사 2011. 11. 30. 23:54

연탄가스의 추억                       /2009/01월 시사문단 잡지 1월호



                          



어린 오남매 세상에 던져둔 채
차마 눈을 감지 못하고 단명하신 아버지
빵만드는 공장으로 간 동생
죽기 살기로 공부했던 피붙이
가난한 여대생가장

스레트지붕 아래 쪽 방
스산한 안개낀 날 밤
유독가스중독
메식거리는 몸을 추스리며 기어나오는 누이
동생들을 살리려고

주인집 아줌마 부르며
정신을 놓아버렸던 젊은날의 기억
지나간 세월은 아름답다
죽을만큼 힘들었어도

그랬다 꿈을 꾸는 여정은 행복하다
아무리 어려워도
어둠속에도 또 달려갈 길이 있으니
이제는 노래하며 즐기리

기름 가스보일러로 바뀐 시대
가스가 샐까 터질까 또 다른 걱정
어지러운 세상
삶의 목표가 가스에 취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