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된 시

사랑한다면서

두부장사 2011. 12. 1. 00:21

사랑한다면서

 

                              강 희영

 

 

홍마노 청보석 수정 있는곳으로

사랑하는 분을 만나러 갔어요

 

정말 기쁜 일인데

눈물이 나고 머리가 텅 빈 듯

멍해지는것은

 

은줄과 금줄이 풀리고

편히 쉴 곳을 찾은 나그네가

부러워야 할 터인데

가슴이 아린것은 무엇일까

 

할 일이 많았는데

할 일을 다 했다고 부르는 그대여

아침이슬 같은 것이 우리인 것을

바쁘다고 잊고 살았죠

그러다 문득 당신 생각을 합니다

 

사랑하지만

 당신 곁으로 먼저 가기를 꺼리는 우리

세상에 태어난 순서없이 돌아가는 길

그렇게 좋은 그대곁에

 

우리는 천천히 가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