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장사 2010. 12. 13. 12:26

    할 말


                강희영


그리고 아무 말도 없었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흘러간 세월이 고마울 뿐.

흐릿한 추억속에 아름답고 아픈 기억이 있을뿐

그냥 그대의 모습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할뿐


말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고

듣지 않아도 그대를 알 수 있고

왠지 다 아는 듯 한 마음

강산이 몇 번을 바뀌었는데도

그대는 그대로

나도 그대로

희끗 희끗한 흰머리만 

 서로의 건강과 바람결에 들리는 서로의 안부와

정말 할 말이 많았는데 아무말도 하지 않는것이...

같은 장소에  있음을 감사.

말이 많은 사람이 말이 할 수 없음을  알았고

그렇게 공간에서 말은 말을 하지 못하고도 많은 말을 하였죠.


그냥 느낄 수 있음에 감사

그냥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

그냥 서로의 삶에 충실함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