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하고 싶다

두부장사 2011. 2. 9. 13:18

말 하고 싶다

 

               강 희 영

 

 말 하고 싶다

아니 말 할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말 해도 소용 없음을 안다

그래도 자꾸만 말 하고 싶어진다

그동안 어찌 말 못 했는가

말이  마음에 얹혀서

또 다른 상처를 입힐까 두려워서

 스스로 말 할 수 있는 기회를 안 주는 것이지

어쩌면 미워서

 

아님

사랑은 책임도 동반한다는 사실

청춘의 날에 몰라

그냥 감정에 끌려  본인  감정만 생각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부족해서

그렇게 깨어진

사랑에 가슴 아퍼하며

평생 연분홍 마음을 회색빛 아픔에 눌려

아려오는 눈물을 흘렸지

 

청춘의 열정은

그렇게

철저히 자신을 위한 사랑을

사랑이라고 노래하고 있지

 

심연의 깊은 고독속

숱한 밤을 고뇌하며

신이 주신 아름다운 사랑은

자신을 위한 것이지만

헌신  희생이라는 열매를 맺고

자아 (自我)를 벗어나

초아 (超我)를 이루는 것이라고

괴변을 늘어놓는다

 

너를 아프게 해서 얻은 산물임을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