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국수집
강 희영
가난해도 기쁨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 재미있게 살고 싶어
수도사를 그만두고 세상으로
나온 따뜻한 사람
갈 곳 없고 먹거리도 없는
거리의 나그네
소외된 사회의 이방인
쪽방 주인들
하늘을 지붕삼아
땅을 요삼아
찬이슬 맞으며 방랑자로
지내는 이들을 감싸며
훈훈한 세상을 만들어 간다
퍼줘도 퍼줘도
샘솟는 후원자들
입소문에 하루에도 삼사백명씩
오병이어 기적이 일어난다
지금 당장 쓸 것이 부족해도
그걸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니
내일 또 그것이 오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