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또 그 딸에게 딸과 또 그 딸에게 강 희 영 지어미를 꼭 닮은 아니 나를 꼭 닮은 또 다른 나 십 여 년 떨어진 생활 속에서 누가 알려 주지 않아도 너는 또 다른 너를 잘도 길러내는구나 네가 아플 때 세상에 내 보낸 것이 때로는 안스러워 지새우던 밤 유아세례를 받은 뒤 그 분께서 지켜 주신다는 안도감 .. 시 2012.03.16
궁집/ 궁집의 사연 궁 집( PRINCESS PALACE) 강 희영 경춘가도 사십 삼번도로가 평내지구 아파트단지 입구 확장되는 과정 중 한쪽에 밀린 한옥 한 채 여염집은 아닌 듯 보이나 알 수 없던 그 집을 알려주는 도로 이정표 궁 집. 괄호속의 설명을 읽고 공주 집임을 알았네 구중궁궐 왕의 딸 수백리길 떠나 산.. 시 2011.12.01
총동문회 총동문회 강 희 영 동문회가 있어서 감사 총 동문회가 있어서 감사 반세기를 지나도 우리의 어린 시절을 기억해 줄 수 있는 그대들이 있어서 감사 즐겁게 참여하는 선후배의 모임 세상의 어떤 모임보다 격의가 없으면서도 격의가 있는 서로를 아무 조건 없이 바라 볼 수 있는 격려.. 시 2011.12.01
산 정상에서 산 정상에서 강희영 부르는 이 없어도 언제나 오르고 싶은 산 땀방울 적시며 험한 산길 오르네 산자락 휘감고 무아경에 빠진 운무 피어오르는 안개처럼 빠르게 흩어져 간다 정상 저 멀리 구름 바다위에 떠 있는 섬들 눈부신 아침 햇살에 배시시 모습 드러내네 시 2011.12.01
윌리엄 쇼 추모 이야기 윌리엄 쇼 추모 강희영 미국 선교사의 아들 평양에서 태어나 이땅 조국이라 불렀네 전쟁에 빠진 조국을 위해 처 자식 남겨놓고 이역만리 이땅으로 돌아와 전선으로 달려 간 대위 꽃다운 나이 낯선 땅에서 인민군 매복조와 교전 중 전사하고 말았네 양화진 외국인 묘역 선교사 내.. 시 2011.12.01
새 터전 새 터전 강희영 천마산 기슭 아늑한 곳 먼발치 북한강 굽이쳐 흐르고 길가 질경이 고독한 이방인을 향한 미소 빈털털이 하품 저 산이 반기네 무념 무상 나그네 한숨 강물이 앗아 가니 아름다운 이곳 인고의 열매 시 2011.12.01
국화 국화 강희영 만추의 계절 당신을 만나보고 싶네 탐스런 자태 보는이를 설레이게 하네 찬이슬 맞으며 땅 깊이 뿌리내린 그대 중년의 여인처럼 기품있는 미소 가을을 그리는 중후한 멋 당신의 꽃내음에 취하네 시 2011.12.01
허드슨 강가에서 허드슨 강가에서 강희영 푸른 하늘 저 멀리 흘러가는 뭉게 구름 강위에 떠 있는 돛단배 물살을 가르는 쾌속정 강건너 마천루 숲속 사라진 쌍둥이 빌딩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 자유의 여신상 말없이 바라보네 시 2011.12.01
백사장에서 백사장에서 강희영 머얼리 펼쳐진 백사장 맨발로 걷네 살포시 닥아와 발등을 간지럽히는 흰물결 발자국 따라 하염없이 거니네 발자국을 지우는 밀려오는 작은 물결 모래밭 사이로 숨박꼭질하는 작은 게 정겨운 갈매기 따라 하염없이 걷고 싶어라 시 2011.12.01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나이아가라폭포에서 강희영 축복을 받은 대륙을 가로 지르는 강줄기 국경을 잇는 다리 남 미국 북 캐나다 물줄기 상류를 떠나 넓다란 평원을 힘차게 몰려와 오십미터 아래로 떨어지니 웅장한 폭포되네 하늘을 가로 지르며 공중에 매달린 무리진 물줄기 거대한 물보라 일으키며 .. 시 2011.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