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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을 만난 날

두부장사 2010. 12. 20. 22:04

그 분을 만난 날

 

                강희영

 

찢기고 상한 심령

지친 영혼으로 성전 문턱을 향한 날

이 문턱을 밟아도 되는지 부끄럽던 시간들

그 성전 문을 넘을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신 님

 

집 나간 아들처럼 세상에서 즐기던 것들

이제 뱉어내며 흐느끼는 속사람

흔하디 흔한 십자가를 바라보며

새롭게 느끼던 황홀함

 

들려오는 성가대의 찬송소리는 천상의 노래

천사들의 합창을 들으며 흘러내리는 눈물

줄줄줄

속절없이 지나간 세월들

 

이제 영롱한 빛으로 비추이니

어둠이 물러가고 환한 빛으로 밝은 세상에 나오네

이렇게 생각 차이로 기쁨이 넘치는 들뜬 영혼

 

보이지 않는 그 분의 방문

촉촉히 적셔오는 사랑의 손님

이제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주신

빛이신 생명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