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된 시

글쟁이 한탄

두부장사 2011. 11. 30. 22:41

 

글쟁이 한탄


            강 희 영


글쟁이 모임도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해야 하니

가난한 사람은 모일 수 가 없다

하루하루 일을 해야 하는 이는 더욱 더

그 옛날 선비님들 허세 부리던 위용이 부럽다

냉수 마시고 이를 쑤시던 양반님들

막걸리 마시며 오늘은 자네가 내세하며 허세 피던

그 자존심이 사라지는 세상

그래서 기인으로 살아갔던 우리의 시인 천상병님도

가난이 죄가 아니지만 가난은 죄일 수 밖 에

등단 시집발간 모임 각종 상도

모두 모두 값을 지불해야 하는 작금

작품이 말을 한다 해도 어찌 금값일 수 있으랴

너도 나도 보여주는 것에 감동을 받을 수 밖 에

그래도 기죽지 않고 오늘도 지하방에서 옥탑 방에서

그렇게 천재 시인은 태어나고

보통 시인은 습작을 하고

한 편의 작품이 빛을 발하는 그 날을 꿈꾸며

날마다 날마다 황홀경에 빠져 꿈을 꾼다

헛발 디디며 하늘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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