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에 감사
강 희 영
어느날 아침 갑작이 팔 동작이 불편해졌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처 리하는데 왼쪽 팔이 뒤로 돌아가지 않는것이다. 심한 통증과 함께 막대 기같은 느낌이 든다. 건강을 위해 오랫동안 운동을 했건만 . 기계가 고 장이 났다. 처음에는 예사롭게 여겼다.자고 나면 괜찮겠지. 운동하면 괜 찮겠지. 점점 심해지며 어깨통증까지 왔다. 염증까지 유발한 것이다. 그 러나 일단 한방으로 다스린 뒤 병원치료까지 하는데 2-3개월이 걸렸다. 인터넷 다음에서 인용한 글 [ 일단 오십견이 나타나면 대다수의 사람 들이 통증으로 인해 어깨를 사용하지 않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어깨 관 절의 운동범위를 좁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어깨 결림과 통증이 느껴질 때는 의식적으로 어깨운동을 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을 느끼더라도 하루 3~4차례 팔과 목을 돌리고 늘여주 는 운동을 매일 2~3회 정도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관절 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넓혀주는 것이 중요하며 운동을 마치고 한 두 시간이 지난 후에도 어깨가 얼얼한 느낌을 들 정도의 강도가 바람직하 다. 오십견이 심할 경우, 재활의학과나 전문운동처방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으며 치료를 통해 증세가 호전된 후에도 꾸준한 운동으로 증상 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 점 "열중쉬어" 자세를 취할 수 없게 되 었다. 팔을 올릴 수 없었다. 몇년전부터 오른쪽 손가락 인대가 늘어나 고생을 하다보니 의식적으로 왼손에 힘을 주어 사용해서 왼손이 고장이 난 것이다. 별것 아니겠지하고 손을 쓰다보니 치료했으면 고칠것을. 병 을 키운뒤 치료하는 바보스런짓을 했다. 인대가 늘어 났을때 응급처치 로 얼음찜질을 한 후 침을 맞거나 병원에 갔어야 했는데. 주부의 가정 일이 용납치 않았다. 반기스를 하고 있으면서도 설겆이할때는 풀고 했 으니. 가족들의 협조도 며칠 . 나중에는 답답하니 그냥 아퍼도 참고 썼 다. 그렇게 사용한 팔이 이제 사용금지명령을 내린것이다. "사용불능" 한쪽이 불편하면 무의식적으로 다른 팔을 더 쓰는법. 몸이 불편해지니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누군가를 맘 불편하게 한적은 없나. 성찰의 계 기가 되었다. 그러면서 다시 병원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소문난 정형외과를 찾게 되 었다. 그곳은 아침 일찍 찾아가서 예약을 한 후 기다렸다치료를 받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3-4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다반사. 우선 원장님 진 료를 받는다. 양팔을 올리기도하고. 뒷짐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일상의 자세가 취해지지 않고 통증이 오며 비명을 질러 된다. 어깨 에 염증치료 주사를 1-2대 놓으신다. "따끔합니다" 항상 일정한 톤으로 말씀하신다. 다시 한번 전 동작을 취하는데 "헉" 나도 모르게 일어나 서 도망을 치게 된다. 통증이 너무 심해 참다가도 반사적으로 일어난 다. 기진맥진해서 원장실을 빠져나온다. "내일 또 오세요" "예" "수고 하셨어요" 치료비 계산후 간호사에게 엉덩이주사 두 대 혈 관주사 한대를 더 맞는다. 왼쪽팔이 없는것 처럼 느껴진다. 우리한 통 증이 온다. 그리고 지하 물리치료실에 내려온다. 또 대기 후 호명이 되면 간이 침대 커텐사이로 간다. 단숨에 침대에 올 라 눕는다. 맥이 풀리고 힘이 들어서 눈을 감는다. 간호사가 아픈 어깨 위로 찜찔팩을 놓는다. 시간이 조금 있으니 따뜻해지며 어깨가 시원한 감이 든다. 사르르 눈이 감기고 잠이 들었다. 조금후 웅성거리는 소리. 휠체어를 탄 시어머니를 며느리가 모시고 들어 오는데 방향 조절이 잘 안 되나보다. 침대를 건드리니 내몸이 흔들 흔들거린다. 짜쯩이 났다. "조금만 옆으로 밀어 보세요" 하며 불편을 표시했다. 며느리를 보니 며 느리도 연세가 들어 보였다. " 제가 도와 드릴까요 ? " 하고 말을 해도 들 은척도 안한다. 보호자가 좁은 침대사이를 비집고 들어 왔다. 그뒤 할 머니가 침대에 오르시는데 실갱이를 벌이며 "조금만 더" "옆으로" "본 인이 움직여야지" 계속 되는 소음속. 계속 되는 며느리 호통에 할머니 는 꼼짝도 안 하고 버틴다 . 침대에 가까스로 누운 할머니 . "나는 침대 에 오르는것이 제일 힘들어,휴우" 하신다. 순간 눈물이 핑 돌고 마음이 짠해지기 시작했다. 우리의 일상동작이 아무 생각없이 되었었는데 . 무 심코 한 발 들면 오를 수 있는 침대. 할머니는 등산하는것 보다 더 힘들 게 오르셨다. 몸이 마음의 말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 오기전에는 우리 는 고마움을 모른다. 그 후 치료사가 맛사지를 한다. 팔에 힘을 쭉 빼라 고 한다. 그래야만 근육치료가 된다. 조금 힘이 들어간듯 하면 또 빼란 다. 대부분 긴장을 하는분이 더 많단다. 몸이 마음의 지시를 잘 받아들 이지 못한단다. 두팔을 드는것, 쉬어자세가 뭐 그리 힘들다고 . 혹 삶에 서도 쓸데 없는 일에 힘을 쓰는것은 아닐까. 그러나 평소동작을 마음껏 할 수 있을 때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 버린 나. 불평하며 원망하는 마음 . 이 광경을 보면서 잃어버린 감사의 마음을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