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옛 친구
강 희 영
첫 눈 내리는 날
덕수궁 돌담길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던 사람아
삼십년 후
오늘 우리는 얼굴도 가물 가물
약속도 흐려지고
모습도 기억이 안 나네요
길거리에서 스치는 사람
어디서 본 듯한 얼굴
혹 그대라 해도 알아 볼 수 있을까
스치는 차량 속에
그대와 나
엇갈리고 달리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