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옛 친구

두부장사 2011. 11. 30. 23:40

옛 친구


       강 희 영


첫 눈 내리는 날

덕수궁 돌담길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던 사람아


삼십년 후

오늘 우리는 얼굴도 가물 가물

약속도 흐려지고

모습도 기억이 안 나네요


길거리에서 스치는 사람

어디서 본 듯한 얼굴

혹 그대라 해도 알아 볼 수 있을까

스치는 차량 속에

그대와 나

엇갈리고 달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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