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아한 계절에

두부장사 2011. 11. 30. 23:48

우아한 계절에 
                          강희영 
신의 손에 들린 
큰 붓이 너울너울 춤춘다 
파스텔 톤 유화 들녘 
노래하는 풍년을 배웅하는 단풍 
노랑비가 내린다 
붉은 잎 팔랑거리며 
무서리 마중하네 
온몸으로 빛을 발하고 
파득거리며 날개 짓 하는 
황홀한 너의 몸짓 
사각거리는 황금길 
조용히 손잡고 산책하는 
중년 부부 
부스럭 소리에 놀라 
달음질치는 청솔모 
나무에 기어 올라 
슬며시 그들을 바라본다 
단풍보다 더 아름다운 그들을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닷가에서  (0) 2011.11.30
행복한 사람  (0) 2011.11.30
우리 교회  (0) 2011.11.30
초교 동창 모임  (0) 2011.11.30
  (0) 2011.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