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된 시

천생연분의 귀향

두부장사 2011. 12. 1. 00:18

  천생연분의 귀향

 

                             강희영

 

 

긴 여행길 마치고

본향으로 돌아가는

님의 배웅

 

이땅에서 주고받던 정

내려놓고

딸의 사랑 고백 들으며

고즈녘한 눈빛이

마지막 빛을 발한다

 

이십여일전 떠난

병석의 아내 안부 듣고파

온몸이 말한다

사랑하는 아내가 더 먼저

길 떠났노라 하니

평안해진 얼굴

천사의 모습

 

가쁜 숨 몰아 쉬더니

이내 조용히

마지막 호흡을 내 뱉으며

뒤 따라가네

 

천생연분

가시는 길도 동행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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