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연분의 귀향
강희영
긴 여행길 마치고
본향으로 돌아가는
님의 배웅
이땅에서 주고받던 정
내려놓고
딸의 사랑 고백 들으며
고즈녘한 눈빛이
마지막 빛을 발한다
이십여일전 떠난
병석의 아내 안부 듣고파
온몸이 말한다
사랑하는 아내가 더 먼저
길 떠났노라 하니
평안해진 얼굴
천사의 모습
가쁜 숨 몰아 쉬더니
이내 조용히
마지막 호흡을 내 뱉으며
뒤 따라가네
천생연분
가시는 길도 동행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