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를 입는 예식
강 희영
고달픈 세상 마감한 지인
가족들 둘러 선 체 엄숙히 진행되는 염
차거운 철판에 누운 싸늘한 시신
창호지 가리운 체 행해지는 정결한 예식
진행되는 현란한 손길
저 세상 가는 길
사랑하는 창조주 만나러 가기 위해
닦아내는 이 세상 먼지
손톱 발톱 잘라낸 후 힘들게 하얀 수의 입힌다
온몸 군데 군데 선명한 고통의 자국들
살아 생전 긴 투병 생활을 말한다
안식이 깃든 평안한 얼굴
고인이 손수 준비한 수의
가는길까지 예비한 고별의식
사랑하는 모든것을 남겨둔 체
수의 한벌로 마감하는 인생
분만실보다 더 장엄한
삶의 마지막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