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된 시

수의를 입는 예식

두부장사 2011. 12. 1. 00:25

수의를 입는 예식

 

                                             강 희영

 

고달픈 세상 마감한 지인

가족들 둘러 선 체 엄숙히 진행되는 염

 

차거운 철판에 누운 싸늘한 시신

창호지 가리운 체 행해지는 정결한 예식

진행되는 현란한 손길

저 세상 가는 길

사랑하는 창조주  만나러 가기 위해

닦아내는 이 세상 먼지

손톱 발톱 잘라낸 후 힘들게 하얀 수의 입힌다

 

온몸 군데 군데 선명한 고통의 자국들

살아 생전 긴 투병 생활을 말한다

안식이 깃든 평안한 얼굴

 

고인이 손수 준비한 수의

가는길까지 예비한 고별의식

사랑하는 모든것을 남겨둔 체

수의 한벌로 마감하는 인생

 

분만실보다 더 장엄한

삶의 마지막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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