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또 그 딸에게

두부장사 2012. 3. 16. 22:10

딸과 또 그 딸에게

 

                   강 희 영

 

지어미를 꼭 닮은

아니 나를 꼭 닮은 또 다른 나

 

십 여 년 떨어진 생활 속에서

누가 알려 주지 않아도

너는 또 다른 너를

잘도 길러내는구나

 

네가 아플 때

세상에 내 보낸 것이

때로는 안스러워 지새우던 밤

 

유아세례를 받은 뒤

그 분께서 지켜 주신다는 안도감

 

그래 자식은

그 분의 선물이라는

자신감으로 너를 지키며

 

너를 향한 나의 마음속에

그 분의 나를 향한 사랑을

뼈저리게 느끼고

흘렸던 많은 눈물의 기도

 

그 분의 선물인

너를 통해

나는 사랑의 완성을 배우고

 

너도 그 사랑을 키우며

또 불완전한 우리의 사랑 속에

그 분의 사랑의 진실을 배우길

 

그리고 손녀 딸

브리아나

너는 또 네 어미의 사랑을 받으며

 

그 분의 은혜를 나누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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