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에서
강 희 영
미국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러 갔는데
군데 군데 앉아 계신
희끗 희끗한 머리를 보이는 분들
사연을 다 알 수 는 없지만
젊은 날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고생을 하며
말도 안 통하는 낯선 땅에서
자녀들을 교육 시키느라
고생을 밥 먹듯 한 그들
새벽에 나갔다가
별 보기 운동으로
밤 늦게 들어오는 부모의 정을
그리워 하던 그 자녀들은
박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고
나름 모두가 한 자리 하고
성공을 한 자식들인데
그들의 흰머리는 세월을 이고
출세한 자녀들은 너무 바뻐 또 다시 별 보기 운동
집안에 갖혀 있던 노인들
교회버스운행을 해주니
모처럼 예배도 드리고
바람도 쐬고
친구도 만나고
때로는 초라해 보이는 그 행색도
한 때는 그들의 놀라운 도전력과 생활력
그리고 희생으로 이방인의 멍에를 안고도
그들은 낯선 땅에서 살아 남았다.
존경스러운 그들의 모습뒤로
보이는 쓸쓸함
노인들을 모시고 노래방으로
예배당으로 이리 저리 바람 쐬어 주는
고마운 목사님 부부
부유한 나라
그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의 또 다른 역사속의 인물들
왠지 애처로운 마음에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