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빚쟁이

두부장사 2011. 8. 24. 14:21

 

카드 빚쟁이

 

                            강 희 영

 

눈에 보이는 것은 무서워

현찰이 나가는 것은 아까워

안 보이는 카드는 공짜라는 느낌

우리네 속담에 공짜는

양잿물도 먹는다는 선인들의 무시무시한 이야기

 

정부와 카드회사의 무작정 선심 작전

너도 나도

지갑을 열면 카드 진열장

로열 카드나 우대 카드는 신분 자랑하듯

 

보이는 진열장의 물건들을 내 것 인 냥

왠지 사야 될 것 같은 마음

누구든지 들고 가도 될 것처럼

유혹하는 상품들

 

대가를 지불하기에

없는 사람들은 너무나 험한 길인데

무분별하게 펼쳐진 고가의 상품들이

현실을 잊게 하고

별나라에 온 냥 내 것으로 만드는

이 시대의 카드 빚쟁이를 카드처럼 찍어낸다

 

차라리 돈 없는 사람들은

입구에서 센서로 입장 불가하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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