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목대비

두부장사 2011. 12. 1. 00:14

 

인목대비

                  강희영

그녀의 묘가 자리한

동구릉 목릉

출입제한을 받던 인적조차

뜸한 목릉

따스한 봄날에 섰던 기억

죽어서도 유폐 당하는 듯

왕비의 눈물이 소쩍새 울음에

함께 흐르네

부귀영화 누리지 못해도

어린 아들을 지키고 싶었을 마음

한이 되어 한마리 호랑 나비되어

날아 다니네

수 백년이 흐른 후 지금도

왕비의 아픔이 느껴지니

모정이 서린 한을 읊어본다

오십 세 임금

십구세 어린 나이에

선조의 계비(둘째 정비) 되어

낳은 영창 대군

서자 광해군보다

아홉살 아래인 인목 왕후

선조의 급사로

영창 대군을 강화도로 유배 당하고

서궁 (경운동, 현 덕수궁)에 유폐되어

조선조 또 다른 왕비 열전을 열었다

강화부사 

장작불로 방안의 열기를 더하여

왕자를 죽이니 막 내린 왕권 다툼

서자의 손에 잃어버린

어린 아들

 

화려한 국모 자리는

아들도 지키지 못하고

목숨만 부지한 체

글을 쓰며 세월을 보내다

인조반정 후 복위 된

 

한 많은 인목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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