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목대비
강희영
그녀의 묘가 자리한
동구릉 목릉
출입제한을 받던 인적조차
뜸한 목릉
따스한 봄날에 섰던 기억
죽어서도 유폐 당하는 듯
왕비의 눈물이 소쩍새 울음에
함께 흐르네
부귀영화 누리지 못해도
어린 아들을 지키고 싶었을 마음
한이 되어 한마리 호랑 나비되어
날아 다니네
수 백년이 흐른 후 지금도
왕비의 아픔이 느껴지니
모정이 서린 한을 읊어본다
오십 세 임금
십구세 어린 나이에
선조의 계비(둘째 정비) 되어
낳은 영창 대군
서자 광해군보다
아홉살 아래인 인목 왕후
선조의 급사로
영창 대군을 강화도로 유배 당하고
서궁 (경운동, 현 덕수궁)에 유폐되어
조선조 또 다른 왕비 열전을 열었다
강화부사
장작불로 방안의 열기를 더하여
왕자를 죽이니 막 내린 왕권 다툼
서자의 손에 잃어버린
어린 아들
화려한 국모 자리는
아들도 지키지 못하고
목숨만 부지한 체
글을 쓰며 세월을 보내다
인조반정 후 복위 된
한 많은 인목대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