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강 희영
핏덩어리 모습으로
세상에 고하던 너의 호흡 응애
본능적으로 젖을 빨아대던 오무린 입술
나날이 변하는 모습
배내짓 하던 웃음 눈을 마주치고 웃어주네
탐스러운 두 볼이 너무 귀여워
누운체 두손으로 두발을 잡은 천사가
바둥거리며 옹알이를 하네
활처럼 휘며 비행을 하더니
온몸을 뒤 집으며 힘들어 끙 끙
어느날 배밀이로 장난감을 잡으려
온갖 힘을 다 하던 날들
열감기 앓고 나더니 배시시 웃으며
거실을 쏜살 같이 기어 다니며 휘젓네
의자 모서리 붙잡고 일어 서더니
뒤뚱 뒤뚱 걸음마를 한다
아가야
걷는것이 이렇게 힘든 것 인줄 몰랐다
일어 서 서 걷는데 너가 보낸 일년
걸음마를 했던 세월 기억에 없네
그래서 태어날때부터 혼자 걸었던 것 같던 자만
성장하는 너를 보며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