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가야

두부장사 2011. 12. 1. 00:22

아가야

 

                            강  희영

 

 

핏덩어리 모습으로

세상에 고하던 너의 호흡 응애

본능적으로 젖을 빨아대던 오무린 입술

 

나날이 변하는 모습

배내짓 하던 웃음 눈을 마주치고 웃어주네

탐스러운 두 볼이 너무 귀여워

누운체 두손으로 두발을 잡은  천사가

바둥거리며 옹알이를 하네

 

활처럼 휘며 비행을 하더니

온몸을 뒤 집으며 힘들어 끙 끙

어느날 배밀이로 장난감을 잡으려

온갖 힘을 다 하던  날들

 

열감기 앓고 나더니 배시시 웃으며

거실을 쏜살 같이 기어 다니며 휘젓네

의자 모서리 붙잡고 일어 서더니

뒤뚱 뒤뚱 걸음마를 한다

 

아가야

걷는것이 이렇게 힘든  것 인줄 몰랐다

일어 서 서 걷는데 너가 보낸 일년

 

걸음마를 했던 세월 기억에 없네

그래서 태어날때부터 혼자 걸었던 것 같던  자만

성장하는 너를 보며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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