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박
강 희영
정겨운 가을 들녘
담장과 초가집 지붕위
울툴 불퉁 못 생긴 호박
누런 덩어리 여기 저기 널려 있네
천덕꾸러기처럼
허기진 사람들 따뜻하게 속 채우더니
어느새 참살이 식품이라 이름 얻고
몸 보양식 . 다이어트 식품 되었네
산후조리 산모 부은 몸 가라 앉히고
달착지근 색깔도 고운 호박죽으로 사랑 받네
켜 켜 져며 말린 호박 넣은 설기 떡
잔치상 최고 인기
우리네도 호박 같은 인생이
대박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