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킹 사우나에서

두부장사 2014. 2. 23. 10:39

킹사우나에서

 

                   강 희 영

 

 

 

뉴저지 팰팍

킹 사우나

그곳이 어느새

나의 휴식처가 되고

 

지치고

마음이 상하여질 때

심신이 휴식을 할 수 있는 곳

 

타국의 낯선곳에서

어쩜 이곳이 지난날

꿈속에서 거닐던 곳 처럼 

전혀 낯설지 않는 것은

 

어쩜 나의 혈육이

지난날 힘들게 살아온

그 땅이기 때문일까

 

자식들은 걱정반이지만

버스를 타고

전광판에 거리 이름만 외우고

(컴퓨터를 통해 이미 지도로 거리 이름을 외우고)

버스 노선도 기억하면서

그렇게 미지의 세계를

혼자서 탐험한다

 

어두컴컴한 거리에서

그래도 무섭지 않은 것은

주님과 동행한다는 생각

찬송가를 흥얼거리며

 

어쩜 자연속에서

자연과 함께 산화된다고 하여도

하나도  원통하지 않은 나이

어느덧 예순을 넘기고 있다는

자신감은 이 세상을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었다는 자세

 

하나도 무섭지 않은 이유는

그분의 품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혼자 되내이며

중얼 중얼 흥얼 흥얼

 

일주일동안 힘들었던 육신이

자유롭게 자신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싶은 화려한 생각

 

유일한 자유공간

적은 비용으로

재생산을 위해서

즐길 수 있는 곳

 

한국의 찜찔방이

미국땅에서 이렇게

효력을 발생하다니

 

나는 이곳에서 쉬고

그리고 또 일상을 준비하려고 한다

 

쉴 수 있는 공간이

자기 공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아름다운 휴식처가 된다

 

아름다운 추억과

평안함을 추구하며

 긴 추위의 올 겨울

오늘도

이곳에서 녹이며

행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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