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구름은

두부장사 2011. 11. 30. 22:43

구름은

 

           강 희 영

 

산 등성을

어찌 알았을까

흰 구름이 길게 띠 띠운날

아스라히

펼쳐가는 구름 바람

촉촉히 적셔지는

가슴속 여운

 

산 정상을

어찌 알았을까

검은 먹장 구름이

온통 뒤 덮던 날

하루 종일 내리 쏟는 장대비

 

구름은 알고 있다

솜털처럼 살포시 퍼지는 날

우리를 바라보며 말한다

 

졸졸졸 흐르는

냇물가 큰 나무 그늘 아래

넙적한 바위에 누워

실눈 뜨고 바라보는

자신은 평안이라고

 

그리고 짜증이 나면

먹구름을 보여 주겠노라고

 

구름은

입도 없이 말을 한다

아주 살며시 마음에 찾아와

오늘은 깃털구름을 보여주겠다고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접속  (0) 2011.11.30
긴 터널을 지나  (0) 2011.11.30
추수 감사 예배  (0) 2011.11.30
가을 날에  (0) 2011.11.30
잠 못 이루는 밤에  (0) 2011.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