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꽃 세월의 꽃 강희영 엄마손의 손님 검버섯 뽀얗던 살결이 쭈글 쭈글 세월의 하품인냥 돗아난 반점 그옛날 할머니 손 인생의 할미꽃을 수 놓은 손으로 명랑을 털어 넣으시던 모습 어느새 내 손등에도 피어 오르는 검은꽃 그렇게 많이 사용했는데 손은 닳지도 않고 검버섯만 피었다 .. 발표 된 시 2011.12.01
수의를 입는 예식 수의를 입는 예식 강 희영 고달픈 세상 마감한 지인 가족들 둘러 선 체 엄숙히 진행되는 염 차거운 철판에 누운 싸늘한 시신 창호지 가리운 체 행해지는 정결한 예식 진행되는 현란한 손길 저 세상 가는 길 사랑하는 창조주 만나러 가기 위해 닦아내는 이 세상 먼지 손톱 발톱 잘라.. 발표 된 시 2011.12.01
사랑한다면서 사랑한다면서 강 희영 홍마노 청보석 수정 있는곳으로 사랑하는 분을 만나러 갔어요 정말 기쁜 일인데 눈물이 나고 머리가 텅 빈 듯 멍해지는것은 은줄과 금줄이 풀리고 편히 쉴 곳을 찾은 나그네가 부러워야 할 터인데 가슴이 아린것은 무엇일까 할 일이 많았는데 할 일을 다 했.. 발표 된 시 2011.12.01
천생연분의 귀향 천생연분의 귀향 강희영 긴 여행길 마치고 본향으로 돌아가는 님의 배웅 이땅에서 주고받던 정 내려놓고 딸의 사랑 고백 들으며 고즈녘한 눈빛이 마지막 빛을 발한다 이십여일전 떠난 병석의 아내 안부 듣고파 온몸이 말한다 사랑하는 아내가 더 먼저 길 떠났노라 하니 평안해진 .. 발표 된 시 2011.12.01
세살 박이 속 세상 세살박이속 세상 /2009/01월 시사문단 잡지 1월호 강희영 쫑알 쫑알 어린것들 대화속에 세상이 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도 못하겠는데 저희끼린 의사소통이 가능한가보다 까르르 까르르 으_앙 울음소리에 뛰어가서 살펴보면 서로 자기것이라 우기며 장난감을 빼앗고 빼앗긴.. 발표 된 시 2011.11.30
바닷가에서 바닷가에서 강희영 석양이 물들은 바닷가 홍조띤 새털 구름사이로 불덩어리 바닷물에 숨어 버렸네 따뜻해진 붉은 바닷물에 잠겨 노을을 바라보니 우주의 주인이 내인냥 달빛이 비치는 조용한 바닷물따라 인어가 되어 이리저리 춤춘다 인생바다도 살아 있는자에겐 이처럼 아름다.. 발표 된 시 2011.11.30
치매 공주 치매 공주 강 희영 치매 공주 소설 속 주인공 뇌파 이상 현상 몽탸쥬 그리며 판타스틱 동화속 거주 젊은 날 삶의 결과 잊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버리고 또 버리고 싶어 요동치는 삶속의 말들 상처 받는 가족 어디까지 함께 가야 하나 제 삼 세계 여행 일장춘몽 아름다운 삶을 꿈꾸.. 발표 된 시 2011.11.30
글쟁이 한탄 글쟁이 한탄 강 희 영 글쟁이 모임도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해야 하니 가난한 사람은 모일 수 가 없다 하루하루 일을 해야 하는 이는 더욱 더 그 옛날 선비님들 허세 부리던 위용이 부럽다 냉수 마시고 이를 쑤시던 양반님들 막걸리 마시며 오늘은 자네가 내세하며 허세 피던 그 자존.. 발표 된 시 2011.11.30
환 한 배꽃 빛에 환 한 배꽃 빛에 강 희 영 컴컴한 그 밤을 밝히던 환한 배꽃이 만발한 밤 둥그렇게 환한 달빛도 배 꽃을 어쩌지는 못하고 배 과수원의 밤 바라보는 포근한 마음 흰 꽃으로 단장하고 지금동 허름한 판자집 세상에 나가 지친 동리 사람들 웃음을 웃을 수 있도록 배 꽃이 흐드러진다 .. 발표 된 시 2011.11.30
서리 꽃 서리 꽃 강 희 영 허상을 쫒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때로는 겨울 강 가 이른 아침 시리도록 청초한 물안개 속에 피는 눈 꽃 서리 꽃 해가 뜨면 사라지는 안타까운 정경 불과 몇 분동안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스라이 사라지는 그 아름다운 모습에 취해 추운 새벽에 몰려 드.. 발표 된 시 2011.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