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도라지 꽃 강희영 어여쁜 꽃 보라빛 너 청초한 첫사랑의 화신 개울가 길게 피어있던 그길엔 흔적없이 바람만 불고 아련했던 기억속에 피어 오르던 안개처럼 신비스러웠던 마음들 잡으려 안간힘 쓰다 가졌을 땐 놓아 버렸던 줄다리기 놀음 꿈꾸던 꽃잎은 지고 도라지 뿌리는 참살.. 시 2011.12.01
소망의 날 소망의 날 강희영 동토의 삭풍 모질게 견디고 삐죽이 얼굴 내민 앉은뱅이 제비꽃 인고의 세월 보낸 보라빛 화창한 봄날의 세레나데 아무일 없었던 듯 여린 자태 환한 미소의 애띤 모습 오솔길 가장자리 잔잔한 꽃망울 설레이는 여인을 유혹하는 봄내음 달빛보다 아름다운 봄향기 .. 나의 이야기 2011.12.01
시인 시인 강희영 오늘의 선비도 배가 고플까 쇠고기 한근 값만도 못 한 시집을 놓고 고뇌하는 시인의 군상 아내의 눈물을 머금고 해산하는 한편의 작품 기인으로 살아가는 선비님들 현실앞에 썩어져버린 황금만능시대를 비웃을 수 없는 무지랭이들 한권의 시집을 내기 위해 등안시한.. 나의 이야기 2011.12.01
장미 장미 강 희영 택배로 도착한 선물 붉은 장미 꽃다발 이국땅 멀리서 딸의 향기 가득 머금고 그리움속의 꽃향기 날리네 넓은 세상 찾아간 딸이 그리워 보고 또 본다 싱그런 꽃내음 스르르 눈이 감긴다 사랑을 받기만 하던 딸 어느덧 엄마 마음 헤아리는 효심을 그리듯 장미가 활짝 .. 나의 이야기 2011.12.01
수의를 입는 예식 수의를 입는 예식 강 희영 고달픈 세상 마감한 지인 가족들 둘러 선 체 엄숙히 진행되는 염 차거운 철판에 누운 싸늘한 시신 창호지 가리운 체 행해지는 정결한 예식 진행되는 현란한 손길 저 세상 가는 길 사랑하는 창조주 만나러 가기 위해 닦아내는 이 세상 먼지 손톱 발톱 잘라.. 발표 된 시 2011.12.01
싸이판에서 싸이판에서 강 희영 쌍무지개 뜨는 해변도로를 달리며 뭉게구름 가득한 수평선을 바라 본다 회색 도시에 가라 앉던 마음이 비취빛 바닷물을 바라보며 탄성을 지른다 불꽃나무마다 붉게 타 오르는 꽃잎들이 열정을 뿜어내며 말을 건다 쓰러질 듯 하늘대며 펼쳐진 갈대 숲을 지나 자살 절.. 시 2011.12.01
호박 호 박 강 희영 정겨운 가을 들녘 담장과 초가집 지붕위 울툴 불퉁 못 생긴 호박 누런 덩어리 여기 저기 널려 있네 천덕꾸러기처럼 허기진 사람들 따뜻하게 속 채우더니 어느새 참살이 식품이라 이름 얻고 몸 보양식 . 다이어트 식품 되었네 산후조리 산모 부은 몸 가라 앉히고 달착.. 시 2011.12.01
아가야 아가야 강 희영 핏덩어리 모습으로 세상에 고하던 너의 호흡 응애 본능적으로 젖을 빨아대던 오무린 입술 나날이 변하는 모습 배내짓 하던 웃음 눈을 마주치고 웃어주네 탐스러운 두 볼이 너무 귀여워 누운체 두손으로 두발을 잡은 천사가 바둥거리며 옹알이를 하네 활처럼 휘며 .. 나의 이야기 2011.12.01
사랑한다면서 사랑한다면서 강 희영 홍마노 청보석 수정 있는곳으로 사랑하는 분을 만나러 갔어요 정말 기쁜 일인데 눈물이 나고 머리가 텅 빈 듯 멍해지는것은 은줄과 금줄이 풀리고 편히 쉴 곳을 찾은 나그네가 부러워야 할 터인데 가슴이 아린것은 무엇일까 할 일이 많았는데 할 일을 다 했.. 발표 된 시 2011.12.01
생명의 빛 생명의 빛 강 희영 아골 골짜기 마른 뼈들이 일어서서 힘줄이 살아나고 살이 오르 듯 겨우내 죽은 듯 앙상하던 가지들 물이 오르니 생명을 마시고 삐죽이 앙징스런 연한 새잎 싹트네 자그마한 꽃망울마다 색깔을 드러내며 얼굴을 내미는 어여쁜 꽃님들 하룻밤 자고나니 흐드러지.. 나의 이야기 2011.12.01